대선 개입·가짜 뉴스 등 페이스북 둘러싼 논란 해결 의지 밝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목표를 ‘페이스북 논란 해결’로 삼았다.
저커버그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개정에 새해 목표를 밝혔다. 그는 “올해는 ‘혐오 표현 사용’ 등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포함해 많은 이슈 목록들을 해결하는 해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8년은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현재 관련 정책들을 시행하면서 너무 많은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페이스북을 활용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작년에 드러나면서 페이스북은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고 진단했다. 저커버그 CEO의 새해 포부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작년에 페이스북 경영진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의회 청문회 증인으로까지 나섰다.
광고업체 휴즈의 아론 샤피로 CEO는 페이스북이 성숙하면서 4가지 주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며, 사용자의 정신 건강과 관련한 문제,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업체를 인수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구가했지만, 지금까지 지적받은 문제들을 말끔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광고 대행 전문 업체 5WPR의 론 토론시안 CEO는 “페이스북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일 가짜 뉴스를 쟁점으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의 가장 큰 공급처라는 보고서가 나오게 되면 페이스북은 이 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다. 이마케터의 에브라 오 윌리암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매일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는 사실은 잘못된 정보가 그만큼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날 저커버그는 “기술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다만 소수의 IT 업체가 지배적인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은 기술의 통제를 받는다고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암호 해독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저커버그는 “가상 화폐는 통제하기 어렵다는 위험이 있는데,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공부해 우리 서비스에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2009년부터 매년 신년에 새해 목표를 공개했다. 작년에는 사람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하고자 미국의 모든 주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의 민생 탐방 계획은 정계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