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실패 반면교사 삼는 LG전자

입력 2018-01-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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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기 연속 적자. 최근 3년간 손실 2조 원.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현 주소다.

LG전자 휴대폰 추락은 2007년 취임한 남용 전 부회장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맥킨지 신봉자로 알려진 그는 매년 3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지불하며 맥킨지로부터 컨설팅을 받는다. 문제는 맥킨지의 스마트폰 열풍 진단에서 비롯됐다. 당시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며 기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휴대폰 시장 판도를 바꿨는데, 맥킨지는 스마트폰의 인기는 스쳐 가는 바람일 것이라며 무시한다.

이를 믿은 LG전자는 스마트폰 개발보다 피처폰에 계속 집중하게 된다. 그 결과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저하게 실패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 2011년 LG전자 스마트폰 실패의 근본 원인으로 “변화의 속도를 보지 못했으며, 상급 경영진은 스마트폰에 대해 무지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브랜드 변경과 출시 시기 변화 등을 검토하면서 대대적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남는다.

다만 업계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4차산업혁명을 이끌 신사업에선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전장 등에선 결코 뒤처질 생각이 없다는 경영진의 각오가 명확히 엿보인다.

LG전자는 최근 AI와 자율주행 기술 등을 바탕으로 미래 로봇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지도 확대를 위해 로봇에선 ‘클로이(CLOi)’, AI에선 ‘씽큐(ThinQ)’란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국내 벤처기업’로보티즈’에 90억 원을 투자해 로봇 공동개발에도 착수했다.

또 LG전자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 전시회 기간 중 14일부터 18일까지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핵심 부품을 전시하는 비공개 부스를 운영한다. LG전자는 2014년 북경 모터쇼를 시작으로 매년 상해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등 글로벌 모터쇼에 참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은 LG전자에 뼈아픈 기억이지만,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신사업 분야에 아낌없는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빗 반더월(David Vanderwaal) 마케팅총괄이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신규 컨셉 로봇 3종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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