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방위 압박에 가상통화株는 줄줄이 하락
◇정책 기대감에 제약·바이오주 ‘후끈’ =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코스닥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지수 상승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제약·바이오 업체였다. 이런 가운데 오상자이엘이 지난주 한주 동안 45.58% 급등해 코스닥 종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화장품 원료 ‘자이엘라이트’가 미국화장품협회 산하 국제화장품원료위원회(INC)에서 심사를 통과해 신물질로 승인을 마치고 등록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소식에 9일 오상자이엘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39.84%)과 셀트리온헬스케어(35.87%)는 ‘형님’ 셀트리온(27.95%)와 함께 지난주 코스닥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코스닥 활정화 정책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3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12일 셀트리온 3형제는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3사의 시가총액은 총 65조 원으로, 삼성, SK, LG, 현대차에 이어 재계 5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른 제약·바이오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지수’ 내 제약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 이에 에스텍파마(36.92%), 신신제약(35.12%), 삼천당제약(32.51%), 퓨쳐켐(28.85%) 등이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KRX300 편입 예상 종목으로 녹십자랩셀 등과 함께 삼천당제약을 지목했다.
건축자제업체 뉴보텍은 지난주 41.16% 급등했다. 서울시가 노후 하수도 교체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에 거래됐다. 서울시는 10일 노후된 하수도를 교체할 차세대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진구 군자동 일대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 2020년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뉴보텍은 환경 관련 배관 제조 사업을 하는 회사로 서울시 하수도 교체 사업의 정화조 폐쇄, 하수도 품질향상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무가(37.18%)는 세계 가전박람회(CES)에서 화재를 모은 일본 소니 로봇강아지 ‘아이보(Aibo)’에 3D 센싱 카메라모듈을 탑재한 것이 알려지면서 강세를 보였고, 한국테크놀로지(36.04%)는 실적 호조에 급등했다.
국세청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였고,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자본시장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국내 3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11일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발언이 가상통화 테마주에 직격탄이 됐다.
빗썸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43.95)과 옴니텔(-35.64%)가 지난주 코스닥지수에서 차례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한빛소프트(-29.19%)도 가상통화에 투자한 게임업체로 묶이면서 급락했다. 포스링크(-18.60%)과 팍스넷(-17.01%)도 가상통화 테마주로 묶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D·3D 외관 검사장비 제조 전문 기업 인텍플러스는 매출액 대비 36%를 넘는 공급계약을 해지 통보 받아 지난주 27.85% 급락했다. 이외에 게임빌(-23.95%)와 이젠텍(-18.35%), 테라젠이텍스(-18.06%) 등이 코스닥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