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광산업,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탓에 나홀로 후진

입력 2018-01-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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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찾은 외국인 관광객, 전년 대비 4%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EPA연합뉴스

세계 관광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관광업은 홀로 부진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때문이라고 1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7월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100만 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반이민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국경 경계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호텔&숙박협회의 캐서린 루가 회장은 “관광객이 줄어들어 호텔, 레스토랑 방문객들이 줄어들고 소매업계 매출도 타격을 받는다”며 “결국은 미국의 일자리와 경제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지키려는 안보 정책에 협력하는 동시에 관광 산업이 도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 메이시스 등을 회원으로 두는 로비그룹 U.S트래블의 로저 다우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발언들은 전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행정부의 정책을 과도하게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3월 “비즈니스 상 미국을 방문하는 통로는 열려있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친구, 이웃들에게 미국이 여전히 투자할만한 땅이며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달리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계는 현재 호황이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FCC)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관광객은 13억20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16년 대비 7% 증가한 규모다. 동시에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작년에 유럽대륙을 여행한 관광객은 6억6100만 명으로 8% 증가했다.

물론 미국 관광 산업은 과거에도 종종 침체기를 겪었다. 1929년 대공황,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에 침체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관광업계는 더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에서는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관광객들이 지출하는 소비 규모도 줄었다. 미 상무부는 작년 1~11월 외국인 관광객이 지출하는 소비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46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는 의미며 동시에 4만 개의 일자리가 증발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CNBC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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