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까지 연결되는 인천공항철도 안내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의아한 눈길을 주고 받았다. 18일부터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항공, KLM네덜란드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내 정정방송이 나왔다. 개장 첫 날이니 만큼 벌어진 소소한 해프닝이었다.
◇인력 확대 배치 등 공항 안정화에 ‘총력’= T2를 개장하면서 가장 우려됐던 승객들의 오도착은 당초 예상보다 적었다.
인천공항 안내데스크 한 직원은 “제1여객터미널(T1)로 가야하는 외국인 승객이 T2로 잘못 도착해 안내한 것 말고는 오도착으로 어려움을 호소한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안내데스크에서 오도착한 승객들을 위한 ‘아임 레이트 카드’(I‘m late Card)를 발급받은 승객은 오후 6시 기준 13명에 불과했다. 이들도 제시간에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오도착으로 비행기를 놓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도착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가 만반의 준비를 갖춘데 따른 것이었다. 대한항공은 오도착 승객의 체크인과 출국 수속을 돕기위해 T1에 임시카운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전 안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10시15분 KE093편 항공기로 워싱턴에 간다는 한 승객은 “한달 전부터 항공사와 여행사로부터 T2 안내 문자를 받았다”면서 “거의 매주 문자를 받은 탓에 T2로 바로 올 수 있었다”며 웃음 지었다.
인천공항공사 측도 출국장과 교통센터 등에 안내요원 72명, 자원봉사자 160명, 공항 서포터즈 102명도 배치했다. 이는 평소보다 1.5배 많은 인력이라는 설명이다.
T2에서 승객들의 안내를 맡은 인천공항공사 직원은 “승객들의 원할한 탑승을 위해 최소 한달간은 인력을 늘려 배치할 것”이라서 “다음달 평창올림픽이 있는 만큼 T2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무엇보다 T1보다 더 넓고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T2의 총 면적은 T1보다 작다. 그러나 T1보다 높아진 천장과 채광 시스템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공간을 더 여유롭게 느낄수 있게 했다.
또한 T1보다 확대 설치된 무인 탑승 키오스크와 자동 수하물 위탁 시스템은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부모님과 중국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은 승객은 “부모님의 출국 수속까지 함께 해야해 시간이 오래걸릴 줄 알았지만 키오스크를 이용하니 생각보다 빨리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T2의 무인시스템은 T1보다 확대 설치됐다. 셀프 서비스 존에 22대, 일반 카운터에 20대 수화물 탁송 전용 카운터에 20대 등 총 62대가 설치된 것이다. 셀프 백 드롭 기기도 24대가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셀프 백 드롭 기기를 사용하는 승객들의 수는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법을 안내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