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쌍용차 최종식 사장 “체어맨 후속 검토中…초호화 SUV가 될 것 ”

입력 2018-01-19 09:40수정 2018-01-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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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사장)가 체어맨 후속 모델에 대한 제품 전략을 밝혔다. 체어맨 후속은 G4 렉스턴을 넘어서는 상품가치를 지닌 초호화 SUV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사장)가 “지난해 단종한 체어맨의 후속 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다음 체어맨은 초호화 고급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어맨 후속 브랜드 전략에 대해 최 사장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식 사장은 18일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 일대에서 열린 ‘렉스턴 스포츠 언론 시승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어떤 방법으로든 체어맨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해 왔다”며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체어맨 후속은 세단이 아닌 초호화 고급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직접 시승행사장을 찾은 최 사장은 지난해 단종한 고급세단 체어맨 브랜드의 활용방안과 관련해 다양한 제품전략 배경도 설명했다.

최 사장은 “미국시장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고급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SUV 시장이 확대되면서 여러 메이커들이 고급화 전략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우리도 이같은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렉스턴을 정점으로 아랫급 코란도와 티볼리 등으로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다. 무쏘와 코란도, 카이런과 액티언으로 라입업을 갖췄을 때도 언제나 플래그십 SUV는 렉스턴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전역에서 커지는 SUV 광풍에 발맞춰 렉스턴 윗급에 자리매김할, SUV 전문 메이커 쌍용차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모델에 대한 개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결국 이에 걸맞는 새 모델을 개발하되 초호화 SUV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체어맨’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체어맨은 1997년 쌍용차의 고급 세단으로 등장했다. 고급 세단과 SUV라는 제품 전략에 발맞춰 쌍용차 최초의 승용 세단으로 선보였다.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W124)의 뒷바퀴굴림 플랫폼을 들여와 차체를 키우고 다양한 편의장비를 더했다.

벤츠 E-클래스를 밑그림으로 개발한 만큼,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감각도 고스란히 내려앉아 큰 인기를 누렸다. 현대차 에쿠스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만큼 상품성도 뛰어났다. 그러나 후속 모델의 부재 탓에 20년 만인 2017년 말 단종됐다.

향후 등장할 체어맨 SUV는 충돌 안전성을 인정받은 G4 렉스턴의 프레임 보디를 기본으로 삼는다. 탄탄한 보디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엔진과 기어박스 등 파워트레인은 초호화 럭셔리 SUV에 걸맞게 디젤 대신 V6 이상 가솔린 엔진을 주력 모델로 삼을 전망이다. 최 사장 역시 디젤 엔진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언급하며 이에 대해 힘을 실었다. 그는 “유로6, 스텝2 등의 단계적 규제강화”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쌍용차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V8 5000cc 엔진을 직수입해 체어맨W에 얹어봤던 만큼 새 플래그십 SUV 역시 같은 파워트레인 전락을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가격과 성능, 편의장비 등에서 대형 SUV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기아차 모하비를 훌쩍 뛰어넘는, 고급 세단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SUV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이미 1996년 말, 초호화 SUV를 개발해 선보인 바 있다. 무쏘의 정점이었던 직렬 6기통 3.2리터 가솔린 모델을 바탕으로 초호화 옵션을 망라한 500 리미티드 버전이었다. 500대 한정생산으로 선보인 이 차는 당시 판매가 4950만 원이었다. 국내 승용차 가운데 최고가였다.

출시와 함께 중동을 포함해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 해외 수출분 400대가 금새 팔렸다. 당시 고급차 시장을 주도했던 현대차 다이너스티를 앞지르는 초호화 옵션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 후속으로 등장할 초호화 SUV와 관련해 “이제까지 SUV는 모두 운전자 중심의 모델이 대부분이었다”며 “독일 벤츠와 미국 캐딜락 등을 살펴봐도 뒷자리 승객의 편의성을 감안한 이른바 ‘소퍼 드리븐 SUV’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다”고 체어맨 SUV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충분한 타당성을 지닌다. 미국의 캐딜락이 초대형 고급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이바흐 브랜드를 앞세워 초호화 SUV를 개발 중이다. 벤틀리가 뛰어들었고 랜드로버 역시 레인지로버 윗급에 올라설 스페셜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체어맨 SUV에 대한 출시 시점은 2021년으로 점쳐진다. 다만 쌍용차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제품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세워지지 않았다”며 “제품전략과 시장분석, 노조와의 협의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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