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논란이 된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공개비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가 절망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요즘 안 대표님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그런 절박함에서 출발한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이 이렇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 정치의 본질이 민생일진대, 시민의 삶의 질에 직결된 사안에 대해 한마디로 폄훼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바른 처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공무원이 시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논의하고 시행을 결정하기까지 치열했던 시간을 헤아렸다면 '포퓰리즘'이라고 함부로 낙인찍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른 출ㆍ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두고 '100억짜리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박 시장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 "망치로 내리치듯 둔탁하게 쏟아낸 말씀을 들으며 새로운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 새 정치의 길은 국가가 당면한 과제, 국민의 생명과 안위에 대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며 "편을 가르고 다른 편의 일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새 정치와는 너무도 먼 방식"이라며 반발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안 대표의 초심을 기억한다"며 "부디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