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KT 평창동계올림픽 추진단 올림픽기술담당 상무는 23일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진행한 'ICT로 하나 되는 평창동계올림픽' 컨퍼런스에서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5G 시범망 구축과 실감형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올림픽은 ICT 기술의 변곡점 역할을 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은 5G를 접목한 각종 ICT가 접목돼 있다.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실감형 기술이 적용대는 이번 대회는 역대 올림픽과는 다른 대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KT는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초고화질(UHD) 방송, 가상현실(VR) 서비스 등을 통해 실제 경기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 있는 올림픽 중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올림픽 기간 5G 기반의 ‘4대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앞세운다. 4대 실감미디어 서비스는 △싱크뷰 △인터랙티브 타임 슬라이스 △360 VR 라이브 △옴니 포인트 뷰다. 현재 LTE 속도로는 막대한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어 구현이 어려운 서비스지만 5G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박 상무는 "싱크뷰는 봅슬레이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와 통신 모듈을 부착해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올림픽을 관람하는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봅슬레이가 트랙을 지나가는 화면뿐 아니라 선수 시점을 포함한 입체적인 중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KT가 전송한 싱크뷰 영상을 받아 봅슬레이 선수 1인칭 시점의 주행 영상을 볼 수 있다.
360도 VR 라이브는 동계올림픽 경기 360도 영상을 다채널 라이브로 실시간 전송해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정지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기술도 선보인다.
KT는 안정적인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인력과 최첨단 기술을 총 동원한다.
박 상무는 "5G 통신망의 완벽한 구현을 위해 약 820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대회 기간 24시간 감시체제 모드를 가동, 통신망 장애 발생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네트워크를 장애 발생시 협대역 사물인터넷(NB IoT)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대처한다. NB-IoT 망을 기반으로 한 트래커(위치알림이)는 케이블 장애 등 외부환경으로 인한 시설물 장애와 가장 가깝게 있는 현장 요원을 신속하게 찾아내 문제를 해결한다.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강릉센터에서 트래커를 활용해 문제가 발생한 지역과 가장 가까운 현장요원을 호출한 후 이동을 요청한다. 센터에서는 현장요원 헬멧에 부착된 라이브헬맷캠으로 문제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보안도 심혈을 기울였다. 해킹이나 랜섬웨어 취약점을 발견해서 KT가 갖고 있었던 기술인 위즈스틱(Wizstick)을 적용했다. 기존 보안이 아이디 패스워드 방식이던 점을 감안하면 위지스틱은 운용자의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인식 기능과 공인인증이 탑재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5G 시범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 KT는 5G 표준화 가속화를 주도하고 있다.
박 상무는 "KT는 인텔 삼성 노키아와 표준화 작업을 위해 협력해 왔다"며 "지난해 10월에 삼성전자에서 5G 시연을 위한 단말기 언팩행사를 하는 등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제91차 정보통신표준총회에서 KT의 평창 5G 규격이 표준으로 채택됐다. 평창 5G 규격은 2015년 11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6월 완성한 세계 최초 5G 규격이다. KT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결성한 5G 규격협의체에서 이 개발을 주도해 왔다.
국내 첫 5G 표준규격으로 채택된 평창 5G 규격은 국제전기통신연합이 5G 표준을 제정 완료하는 2020년까지 국내외 기업들과 학계에서 활용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