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화산 폭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지 주민들의 대피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필리핀 GMA뉴스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중부 알바이 주에 있는 마욘 화산의 분화구에서 화산 폭발 징후가 보이고 있다. 화산재는 3㎞ 상공까지 분출해 버섯 모양의 구름을 형성했으며 용암도 7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필리핀 당국은 마욘화산이 수 시간 또는 수일 안에 대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전날 마욘화산에 대한 경보 수위를 위험한 폭발 경향이 증가한다는 뜻의 ‘3단계’에서 최고 수준의 경보 직전인 4단계(위험한 폭발 임박)로 상향 조정했다. 알바이 주는 주민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위험지역을 마욘화산 반경 8㎞에서 9㎞로 확대했다. AP통신은 현재까지 마욘화산 인근 주민 5만6000여 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알바이 주의 레가스피 공항과 인근 나가 공항은 폐쇄됐으며 마욘화산 인근 상공의 비행기 운항도 금지됐다. 학교와 공공·민간 사무실 등도 문을 닫았다. 재난 당국은 방진 마스크 3만여 개, 쌀 5000포대, 식수, 의약품 등 구호품을 대피소에 공급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마욘화산은 필리핀에 있는 22개 활화산 가운데 하나로 지난 500년간 약 50차례 폭발한 바 있다. 2013년에는 폭발로 인해 외국인을 비롯한 등산객 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1814년에는 12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