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기부 장관 “대기업에 최저임금 인상 고통분담 계속 요청할 것”

입력 2018-01-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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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서울 구로구 협력재단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기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력사들의 고통 분담을 대기업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생각입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서울 구로구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상생 협력이 대기업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대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상생을 통한 혁신 없이는 대기업 경쟁력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2·3차 중소 부품 협력사들에 상생협력기금 500억 원, 상생펀드 1000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중기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체결했다.

중기부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지원 정도에 따라 매칭을 통해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 각종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홍 장관은 현대차그룹이 삼성전자가 택한 납품단가 인상을 통한 1차 협력사 지원 대신 2·3차 협력사에 대한 직접 출연과 대출펀드 지원 방식으로 합의한 것에 대해 “현대차가 1차 협력사에 단가를 인상해주더라도 2·3차 협력사에 이전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2·3차 협력사들 중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향 받는 기업들이 특히 많아, 이들을 지원해주는 방법을 대기업의 특성과 실정에 맞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중기부가 적극적으로 협력사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며 “특혜성 지원이라기 보다는 공정경제를 실현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역할이 있고 정부의 역할이 있다”며 “기술 수준에서 대기업이 훨씬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협력사를 지원할 때 정부도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런 식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에 현대차그룹 대표로 참석한 정진행 사장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분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 저희도 발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홍 장관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잇는 대기업의 상생 협력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1차 협력사의 비용 증가분을 납품단가 인상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와 롯데도 각각 협력사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상생협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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