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매출이 60조 원대로 복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60조6551억 원, 영업이익 4조6218억 원, 순이익 2조9735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3%, 62.5% 증가했다. 순이익도 183.7%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 개선은 권오준 회장의 결단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발 철강 공급이 과잉 양상을 띠면서 철강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고, 2012년에는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1년 처음 60조 원대를 돌파한 매출은 2015년 50조 원대로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권 회장이 선택한 것은 그룹의 ‘다이어트’였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업종이 비슷한 계열사들을 통·폐합하기로 한 것이다. 칼자루를 쥔 권 회장은 지난 4년간 150여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7조 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이뤄냈다. 또한 2014년과 비교해 국내·외 계열사가 80여개나 감소했음에도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60조 원대로 커졌다 .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포스코의 사업 구조가 건강해지고, 재무적 역량이 더욱 강화됐다고 보고 있다.
비철강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권 회장의 전략도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비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1조927억 원으로 전년(129억 원)에 비해 1조798억 원이나 증가했다. E&C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고 트레이딩, 에너지, ICT, 화학·소재 등 비철강 부문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포스코는 비철강 부문 가운데 화학·소재 부문의 사업에 힘을 줄 예정이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에 원재료인 리튬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리튬 증설과 관련해 아르헨티나에서 염호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권 회장이 호주 서부지역에서 리튬 광산에서 채굴되는 암석에 대한 MOU를 체결하기도 해 빠른 시일 내 리튬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광산 확보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철강 법인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Krakatau 포스코는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고,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포스코 멕시코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Maharashtra는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 하는 등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양용비 기자 dragonf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