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9% 감소한 4조5747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 2010년 이후 최소치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액 96조3761억 원(전년비 2.9%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9% 감소한 4조57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2017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9% 증가했지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9.3%, 20.5% 떨어졌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북경현대 등의 실적 둔화에 따른 지분법 손익 등의 감소 영향이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 흐름이 연중 지속된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했다”며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7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7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6.4% 줄어든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중국시장 부진이 아쉬웠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중국을 제외하면 369만2735대로 전년 동기대비 1.6% 신장됐다.
국내 시장의 경우 그랜저와 코나, G70 등 신차의 활약이 빛났다. 현대차는 2017년 국내에서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68만8939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중국 시장 판매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381만7588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017년 4분기에는 △판매 123만 4490대 △매출액 24조5008억 원 △영업이익 775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2%, 24.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파업 관련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는 감소한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난 데다, 미국 등 주요 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둔화됐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차는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면서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자동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SUV라인업도 강화하고 전략형 신차도 투입해 주력 시장에서의 판매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이어, 현대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