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을 추진해 우리 기업의 중미지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
정부는 25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명의의 가입의향서를 CABEI에 전달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CABEI는 중미지역의 경제개발과 지역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1960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니카라과, 벨리즈,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8개 중미지역 역내국과 △대만, 멕시코, 스페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5개 역외국 등 총 13개국이 회원국이다. 쿠바는 가입 마무리 단계에 있다.
CABEI 본부는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 있으며 자본금은 수권자본금 50억 달러, 납입자본금 약 11억 달러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미지역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지난해 약 3290억 달러로 중남미 전체 GDP의 6.0% 수준이다. 인구는 약 5800만 명으로 중남미인구의 8.9%를 차지한다.
정부는 CABEI 가입이 지난해 3월 가서명한 한국과 중미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미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기업 및 인력의 중미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가입 협정문 서명, 국회 비준동의 및 ‘국제금융기구에의 가입조치에 관한 법률’ 개정 등 CABEI 가입을 위한 절차를 연내 완료할 방침이다.
또 4억5000만 달러를 CABEI에 출자해 7.58% 지분율(잠정)을 확보함으로써 대만(현재 지분율 11.62%)에 이어 역외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구 내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지닌 이사직을 수임할 예정이다.
공적 개발원조(ODA) 자금을 통해서도 우리 기업의 중미 진출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지난해 1월 CABEI와 1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조융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활용해 CABEI와 에너지‧전자정부‧보건의료 등 분야의 인프라 사업을 공동으로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