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차(車車)! 경쟁력 약화에 수출뚝..폭스바겐 등 수입재개에 수입급증

입력 2018-01-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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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수출 금융위기 직후 수준 급감..12월 수출입물량지수 조업일수 감소에도 상승세 지속

자동차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한 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급감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배출가스 논란으로 제재를 받았던 폭스바겐과 아우디 자동차의 수입이 재개되면서 수입차 물량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칫 안방마저 내줄 태세다.

한편 수출입물량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수송장비 부문을 제외한 전기 및 전자기기 등 분야에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승용차 부문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5.8%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38.9%) 이후 8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용엔진 및 부분품을 포함한 자동차 수출물량지수도 29.8% 줄었고, 수송장비부문 전체의 수출물량지수 역시 29.7% 감소했다. 역시 2009년 6월(각각 -31.4%, -31.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승용차부문 수입물량지수는 51.9% 급증했다. 이는 2015년 3월(52.9%) 이후 2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자동차용엔진 및 부분품을 포함한 자동차와 수송장비 수입물량지수 역시 각각 20.8%와 20.6% 증가했다. 이 또한 각각 2016년 6월(각각 30.5%, 28.4%)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자동차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업계의 파업과 함께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의 국내 자동차 경쟁력 약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관련 수출지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0월부터였다.

반면 아우디와 폭스바겐 자동차의 수입이 다시 시작된 작년 11월부터 승용차 수입물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작년 9월 7.4% 감소했던 승용차 부문 수입물량지수는 10월 18.2% 증가로 돌아서더니 11월엔 46.2%로 급증했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완성차 수요에 수송장비 수입물량이 증가한 반면, 중국과 미국에서의 국내 자동차 경쟁력 약화에 따른 완성차 수출수요 감소로 수송장비 수출물량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수출과 수입물량지수는 각각 1.7%와 5.0% 증가했다. 수출물량은 2개월째 수입물량은 14개월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수출부문에서는 직접회로 등 전기 및 전자기기와 석유화학 중간제품 등 화학제품이 호조를 보였고, 수입부문에서는 수송장비를 비롯해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한 일반기계를 중심으로 늘었다.

권 팀장은 “조업일수가 전년동월보다 2일이 줄었음에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일평균 수출도 11월보다 12월이 좋았다”며 “수송장비를 제외한 수출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2010=100)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보다 3.5% 떨어져 한달만에 하락전환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에 수입가격(10.4%)이 수출가격(6.6%) 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8% 내려 역시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물량지수 상승폭이 감소한데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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