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9일 삼성카드에 대해 지속적인 성장세는 긍정적이나 자사주 매입 정책은 실효성이 낮다며 목표주가 5만2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카드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8% 증가한 1022억 원이라고 2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같은 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813억 원으로 23.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수현 연구원은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신용판매 취급고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며 “(하지만) 이는 국내 자동차 판매 부진 및 파업 효과에 따른 자동차 신판의 성장 둔화 때문으로 동사만의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인 신판 시장점유율은 17.8%로 전분기와 같았고, 실질 이용 회원수는 약 820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나 기반 확대를 이어가는 추세”라면서 “건전성도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배당성향 확대 대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선 실망감을 드러냈다. 삼성카드는 2017년도 주당배당금으로 1500원, 배당총액으로 2016년과 동일한 1640억 원을 책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당초 시장 기대치를(2000원)을 밑돌았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42.6%로 전년(47.1%) 대비 오히려 축소됐다”며 “동시에 2018년도 자사주 매입 2.5% 계획을 발표했는데, 현재로서 자사주 매입 효과는 제한적이며 주주 환원 차원에서는 배당성향 확대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선 2018년에도 배당 규모를 2017년과 동일하게 집행할 경우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당배당금 증가율은 2.6%에 불과하다”며 “이익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배당성향을 동일하게 가정해도 주당배당금 증가율은 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2.5%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변동성만 확대하며, 억측을 불러일으켜 동사 의지와 무관하게 다른 요인으로 주가가 움직일 여지를 만든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주 환원 효과가 배당성향 확대보다 적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배당 결정은 다소 실망스러우나,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과 과잉 자본 해소 노력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그룹 관계사 협업을 통한 실질 이용 회원 증가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의 이용 기반 확대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