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국 오하이오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다. 납품처인 FCA(피아트-크라이슬러)의 모델 변경에 따라 가동을 멈추는 것. 이로인한 연간 영업손실은 630억 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현대모비스(모비스)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회사 미국 공장 2곳(디트로이트, 오하이오) 가운데 오하이오 공장을 오는 4월부터 약 12개월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
앞서 모비스는 “지프 랭글러(코드네임 JK) 생산중단과 후속 차종 수주에 따른 라인 재정비로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며 “라인 재정비 후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비스 오하이오 공장은 크라이슬러의 지프(jeep) 오하이오 공장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랭글러 하체 프레임과 뼈대, 서스펜션 등을 일괄 조립한 모듈을 지프에 납품해 왔다. 모비스에서 하체 모듈을 공급받은 지프는 이를 바탕으로 랭글러를 조립해 왔다.
2004년 모비스 오하이오 공장은 설립 때부터 지프 생산라인에 모듈 공급을 염두에 두고 세웠다. 모비스 공장에서 모듈을 조립하면 이 제품이 ‘컨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지프 공장으로 빨려 들어가는 방식이다.
지프는 현행 랭글러(JK)를 단종하고 후속모델인 신형(코드네임 JL)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는 5월까지 현행 모델과 신형을 동시에 생산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신형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모비스도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신형 랭글러 픽업모델에 모듈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1년 동안 현지에 파견된 본사 직원들은 생산 설비를 재점검하고 향후 모듈공정 납품에 대비할 예정이다.
전체 매출에서 오하이오 공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약 1조6000억 원(연산 약 26만 대). 모비스는 모듈부문에서 약 4.4%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이 비율을 오하이오 공장 매출에 대입하면 공장이 멈추는 1년 동안 약 630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2조6000억 원임을 감안하면 손실규모는 2.3% 수준에 불과하다.
모비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 12곳과 해외 17곳의 생산거점을 두고 있고, 이 가운데 1곳이 한시적(12개월)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재가동을 앞두고 라인 재점검 및 효율성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