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질소누출 사망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제철소 내 산소공장 운전실과 현장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 했다.
포항 남부경찰서는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산소공장 관련 컴퓨터와 통신기록, 운전 매뉴얼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운전실은 질소가스 배관 자동화 시스템을 통제하는 곳이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질소가스 누출 원인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 책임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이번 사고에 관리자 과실이 크다고 보고 지난달 30일 운전실 직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현장 관계자 4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운전실 근무자는 각 공정에 들어가는 가스 등을 관찰하고 조절하는 일을 하나 사고 당일 주의를 소홀히 해 산소공장 냉각탑에 질소가 유입됐음에도 뒤늦게 밸브를 잠근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달 25일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안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모두 숨졌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포스코 측과 피해 보상합의를 끝내고 장례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