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에 처음으로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다.
7일 현대차와 LG화학,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11년 기아차 레이를 베이스로한 전기차를 양산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기업이자 글로벌 전지업체 3위 수준(출하량 기준)인 ‘CATL’의 배터리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아반떼HD 전기차(EV)의 중국 현지전략형 모델인 `위에둥‘의 배터리가 LG화학에서 ‘CATL’ 제품으로 교체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정적인 완성차 생산을 위해 핵심 부품의 경우 여러 공급처에 발주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경우 디자인과 성능, 편의 장비가 현지 사정에 맞게 특화된 만큼 위에둥 EV의 배터리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배터리 교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차 가격의 40~50%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위에둥 EV의 현지 판매가격은 약 19만8000위안(약 3400만 원). 이 상태에서 보조금을 혜택을 받으면 11만 위안(약 1900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전기차 보조금이 현지 판매에 적지않은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LG화학과 결별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오닉 EV를 비롯해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코나 EV 역시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내수와 해외시장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다는 얘기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지 친환경차 시장에서 보조금 지급 여부가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중국이 아닌) 다른 시장에서 팔리는 EV의 경우 계속해서 배터리 공급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