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대우건설 우선협상 선정 9일만에 인수 '포기'

입력 2018-02-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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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지난달 31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9일만이다.

호반건설 M&A 관계자는 8일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진행했고 이에 대해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다음 주부터 본실사를 계획했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배경에는 해외건설 리스크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최근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재무적 자신감과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육성 의지를 내비쳤지만, 대우건설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호반건설이 인수를 결정한 것은 대우건설의 작년 3분기 실적을 보고 판단했는데 작년 4분기에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하면서 계획 추진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작년 4분기 실적에 3000억 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다.

이번 대우건설의 해외 손실액 3000억 원은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한해 매출액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큰 편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카타르, 오만,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지에서 국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측은 "(호반건설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며 "통보받으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직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양해각서(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 현재 상황에서 M&A가 결렬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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