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렸을 때 천재성을 인정받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치명적인 부상에 시달렸다. 그가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것도 부상 때문이었다.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고막이 터지는 부상을 입고 쇼트트랙으로 전향했다.
이후 초등학교 재학 시절 머리 하나가 더 큰 형들을 제치고 종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 정강이뼈 골절상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임효준은 재활에 전력을 쏟았고, 2012년 1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유스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우승하는 등 차세대 선수로 떠올랐다.
고난은 고교 시절 다시 시작됐다. 고교 2학년 때 오른쪽 발목이 부러졌고, 오른쪽 인대가 끊어졌다. 동료 선수들이 하나둘씩 태극마크를 달아 승승장구하는 사이 임효준은 부상과 싸워야 했다.
그가 처음으로 선발전에 출전한 건 2016년이 처음이었다. 당시 종합 10위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4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달았다.
주변에선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지만, 임효준은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남자 1000m와 1500m를 석권하며 단숨에 대표팀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폭발적인 스피드는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서 기지를 발휘하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두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