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스스로 당당해 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채용비리, 관치 논란 등으로 조직의 지나치게 위축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주문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새출발 결의대회’에 참석해 “국민의 질타·언론의 지적·금융회사의 요청도 모두 새겨 들어야 할 소중한 목소리지만, 우리 조직은 외부의 입김에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고, 원칙과 법규에 입각해 당당하게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부서장 ·팀장 등 임직원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성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감독당국으로 환골탈태해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마련됐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인사·조직문화 혁신 △금융감독·검사제재 혁신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지난주 임원 및 팀장 이하급 직원의 인사개편도 완료했다.
최 원장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시장 한 가운데에서 금융회사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라는 비난과 직무유기라는 책임 추궁의 딜레마를 오로지 전문가적 판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며 “빼어난 전문성을 토대로 과감하고 냉정하게 행동하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