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하던 한 여성 관광객이 살해된 가운데 게스트하우스 내 성범죄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게스트하우스 측이 1만~2만 원 수준의 참가비만 받고 마당, 옥상 등 야외에서 음식과 술을 제공해 분위기를 띄우는 '게스트하우스 파티' 서비스에 대한 지적이 커지고 있다.
최근 게스트하우스 내 성추행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해 7월 제주시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한 남성(23)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가 끝난 후 20대 여성의 방에 침입했다. 이 남성은 자고 있던 여성의 신체 등을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지난해 2월에도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여성들이 자고 있던 방에 몰래 들어가 신체를 만진 남성이 재판에서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도 비슷한 상황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12시 20분께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7일 오전 8시 30분께 홀로 제주에 관광을 왔고 이튿날부터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가족들은 10일 오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 광역수사대와 기동대가 수색하던 중 숙소 인근 폐가에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해당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이다. 경찰은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에게 여성과 관련한 탐문조사를 했고, 관리인은 이후 6시간 만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떠나 잠적했다.
온라인상에는 게스트하우스 내 성범죄 사건과 관련한 우려와 당부가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성 혼자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며 "성추행, 성희롱 문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게스트 하우스의 즉석 미팅이나 즉석 파티에 여성 혼자 가는 건 위험하다", "여성전용 게스트하우스만 가야한다", "비싸더라도 호텔 가는 게 좋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한편 유력 용의자인 제주도 해당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은 현재 고향인 경기도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은 경기경찰 등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으며 동부서 형사를 보내 용의자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