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중개보수가 어지간한 직장인 한 달 월급보다 비싸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소비자들의 불만을 파고들며 등장한 중개 서비스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공인중개사가 중개보수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중개 보수가 과하다는 청원만 올 들어 20여 개 올라와 있고 중개업무를 아예 관공서에서 담당하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중개업소는 거래되는 주택의 가격 구간에 따라 요율이 다르게 적용된다. 서울시는 매매 기준으로 요율이 0.4%에서 0.9% 사이로 정해진다. 중개업소는 요율을 거래가격에 곱한 뒤 그 이하로만 중개보수를 받아야 한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큰 것은 대부분의 중개사가 이 상한선을 기준으로 중개보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개 보수를 부담스러워하는 주택 소유자들의 시선을 끄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해 8월 교육 출판사인 진학사가 런칭한 ‘복딜’은 집주인이 올린 매물을 공인중개사가 경쟁 입찰해 중개 권한을 얻는 모바일 앱이다. 평균 낙찰가율은 오프라인에서 받는 중개 보수의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학생들이 창업해 만든 ‘집토스’는 전월세 매물 시장에 뛰어들어 반값 중개료를 내세우고 있다. ‘트러스트부동산’은 아무리 비싼 집이더라도 99만 원에 중개하는 정액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도 중개 보수 개선에 나서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부동산정책연구원과 국토교통부가 함께 중개 보수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주택 부문은 현행 요율을 유지하고 주택 외 부문은 자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