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리가 오름세다. 치매치료제 매출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영향받았다. 투자자의 관심은 주가가 어디까지 치솟을지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씨트리의 주가는 전일대비 27.20%(2010원) 오른 9400원 거래를 마쳤다.
씨트리는 의약품 개발 및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1998년 설립돼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주요제품은 소화성궤양용제 씨트리시메티딘정, 라베피아정과 혈압강하제 로자틴정 등이다.
씨트리는 지난해 8월 한국노바티스의 엑셀론이 리베이트로 보험급여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부터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엑셀론의 복제약 엑셀씨를 씨트리가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엑셀론은 미국 FDA가 승인한 4가지 치매치료제 원료 중 한가지인 리바스티그민 성분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엑셀씨의 실적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엑셀씨의 매출은 30억 원을 넘어 전년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치매치료 국가책임제에 따른 투자자의 관심도 반영됐다.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치매연구개발 사업에 1조1054억 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80%가량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중증 환자 치매환자의 본인부담률도 10%로 낮추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퇴행성 질환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유통 구조 혁신에 따라 2016년 첫 선을 보인 엑셀씨의 시장점유율이 대폭 늘어났다”며 “특히 최근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치매치료 국가책임제에 따라 의약 및 관련 연구개발의 활성화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치매 관련 종목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비슷한 시가총액의 고려제약은 1.9배 올랐고, 2배 몸집의 현대약품도 1.9배 상승했지만, 씨트리는 최근 27% 상승을 포함해도 올해 상승률은 1.46배에 불과하다.
다만, 노바티스의 엑셀론이 23일 부터 보험급여목록에 재등록된다는 점은 악재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치매 정책에 따라 치매치료제 관련 회사에 대한 관심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한번 지정된 약물이 계속해서 쓰이게 된다는 점에서 노바티스의 급여정지에 따른 반사익은 계속되겠지만, 지난해 같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