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새 안보 조약·사법 관할 시스템 등 촉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에 새 안보조약과 새 정보 공유 협정을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메이 총리는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를 대비해 EU와 영국 간 안보 조약과 사법 시스템, 정보 교류 협약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영국이 EU와의 외교와 EU 방위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메이 총리는 “우리에게 직면한 과제는 영국과 EU 간 깊고 특별한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또 커져 가는 위협 속에서 함께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 국가 중 국방력이 가장 뛰어난 영국이 EU 평화유지군에 앞으로도 계속 자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EU의 공동경찰인 유로폴과 계속 협력할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유로폴과 계속 정보를 교환할 것”이라며 “영국이 유로폴의 수사 명령에 따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시에 “영국의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EU와 추가로 논의해 맞춤식 계약을 체결하고 싶다”며 “EU 집행위원회와 이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메이 총리의 연설에 대해 “영국과 EU 간 ‘안보 다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그는 “영국이 EU의 규칙과 법을 따르지 않으면 사안별로 검토될 수 있다”며 안보 문제와 브렉시트 협상을 뒤섞을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다시 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2 국민투표는 없을 것”이라며 “영국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국민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결정을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