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에 개인 환베팅 계속..엔화예금도 5개월만 축소
거주자외화예금이 넉달만에 줄었다. 기업을 중심으로 시설 투자자금과 결제대금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은 넉달연속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쌀 때 사두자는 환베팅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12억2000만달러 줄어든 657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9000만달러 늘어난 161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도 불린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은 7억1000만달러 감소한 70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이 8억7000만달러 줄어든 567억3000만달러를, 개인이 1억6000만달러 증가한 13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개인은 석달째 사상최대치였다.
엔화예금도 1억7000만달러 감소한 5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개월만에 줄어든 것이다. 유로화도 6000만달러 줄어 3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위안화 역시 2000만달러 축소된 11억달러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월말 현재 1067.9원을 기록하며 전월말대비 2.6원(0.2%) 하락했다. 직전월에도 17.7원(1.6%) 떨어진 바 있다.
황광명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달러화예금은 기업의 시설 투자자금 지급과 원·달러 환율 하락 지속에 따른 현물환매도 등에,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결제대금 수요에 감소했다”며 “반면 개인은 가격이 좋을 때 사자는 유인이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