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에 인수…100% 고용승계 약속ㆍ강력한 인수의지 드러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이자 국내 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인 한국콜마가 CJ그룹 제약사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한다. 인수가는 1조 3100억원이다.
한국콜마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와의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매각 본입찰에 한국콜마를 비롯해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칼라일그룹 등 4곳이 참여했고 한국콜마와 한앤컴퍼니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혀왔다. 한국콜마는 한앰컴퍼니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경영진의 적극적인 인수의지와 고용승계 100%보장, 비가격적 요소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CJ그룹 관계자는 “고용보장에 있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안다”며 “한국콜마가 기존 제약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확장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종까지 잘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는 제약 생산 개발 역량과 CJ헬스케어의 신약 개발 역량 및 영업 인프라가 융합돼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한국콜마 제약사업 매출은 2000억원대로 5000억원대 CJ헬스케어 인수와 동시에 매출 7000억원대 제약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향후 양사 시너지 효과로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콜마는 그 동안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융합기술을 강조해왔다. 특히 고형제,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등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 최다 제네릭 의약품 허가를 보유하고 있어 CJ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는 수액, 개량신약, H&B 분야의 강점이 결합되면 경쟁력있는 라인업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화장품 글로벌 ODM기업으로서의 기술력을 더해 더마톨로지(Dermatology), 코슈메티컬 영역에 있어서도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제약사업을 강화하고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5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향후 10년 이내에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의 역량 확충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생산 역량 측면에서는 CJ헬스케어 생산 공장 3곳 외에 한국콜마의 생산 공장 2 곳(세종공장, 제천공장)의 생산 설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국내 제약업계 내 최대 수준의 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CMO사업에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H&B사업이 융합되면 명실공히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수 성공으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있게 갖추게 되었으며 이런 플랫폼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CJ헬스케어의 플랫폼을 통해 CMO사업을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되어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단기간의 실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CJ헬스케어의 임직원 등에 대한 별도의 인위적 조정 대신 제약업 관련 풍부한 경력 및 심도 있는 이해도를 보유한 전문 경영인이 조직의 결집된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