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니 부부는 20일(현지시간) 총기 폭력에 반대하는 행진을 계획한 학생 조직에 50만 달러(약 5억3700만 원)를 기부하고 다음 달 열리는 행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클루니 부부는 “8개월 된 쌍둥이 엘라와 알렉산더의 이름으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에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우리 가족도 행진에 참여할 것”이라 말했다. 클루니는 “아말과 나는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의 용기와 연설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여기에는 우리 아이들의 생명도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총격사건 생존자 트위터 계정인 ‘네버어게인(#NeverAgain)’은 “지지에 감동했으며 우리는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클루니 부부의 기부에 감사를 표했다. 네버어게인은 더글러스 고교 총격사건을 계기로 학교 총기 참사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운동이다.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 생존자 5명은 다음 달 24일 워싱턴 D.C.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생존 학생인 캐머런 캐스키는 “오는 3월 24일 워싱턴에서 10대들이 모여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을 열 것”이라면서 “이번 참사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라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로비를 받은 모든 정치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일어난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으로 17명이 사망,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 참사 중 하나로 남게 됐다. 18일 백악관 앞에서는 수십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모여 느슨한 총기 규제를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를 상징하는 의미로 바닥에 누워 항의했다.
클루니 부부가 시민운동에 기부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클루니 부부는 지난해 9월 백인 우월주의자의 시위로 촉발된 샬러츠빌 유혈 사태가 일어난 후 인종주의 반대 운동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당시 클루니는 “아말과 나는 평등을 위해 계속되는 싸움에 우리의 목소리를 더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