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번역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번역 전용 앱을 출시하고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해 카카오톡 내에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21일 서울 한남오피스에서 ‘2018 카카오 AI 미디어 스터티’를 열고 번역엔진 소개와 함께 앞으로 서비스 일정을 공개했다.
카카오의 ‘카카오아이’는 인공지능의 기술을 결합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음성, 시각, 대화, 추천, 번역엔진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으며 이러한 기술들은 다음뉴스·검색, 카카오맵, 카카오내비·택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버스, 카카오TV 등 수많은 서비스에 적용돼 있다.
이 중 카카오는 지난해 9월부터 번역엔진을 적용한 기계 번역 서비스인 ‘카카오아이 번역’ 베타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의 다국어 번역 처리 기술과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기계번역 기술이 적용돼 우수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카카오측은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는 이달 말 언어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데이터를 늘려 번역 챗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번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형태의 번역 챗봇도 출시해 이용자가 대화하듯 번역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이 돼 복사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자체 테스트 결과 한중·중한 번역, 한일·일한 번역은 국내 번역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중에는 문제 제어 기능을 도입해 예사말, 높임말을 구분하는 번역을 제공한다. 구어체와 문어체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맞는 번역이 가능하다. 올해 안에는 전용앱을 출시해 음성 기반 통역과 문자 인식 등 높은 수준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번역엔진 적용 대상도 확대한다. 인공지능 엔진을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인 카카오미니, 미디어 다음 등에 탑재한다. 이를 활용하면 카카오미니에서는 대화, 미디어 다음에서는 해외 컨텐츠와 연예 컨텐츠 번역으로 한류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으며 카카오TV에서는 실시간 동영상 자막 번역이 가능하다.
배재경 카카오 AI부문 컨텍스트 파트장은 “카카오 번역 서비스는 주변 단어 사이의 관계를 잘 학습할 수 있어 다의어 처리에 강점이 있다”며 “문장 수준을 넘는 학습 단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문장의 문맥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