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015년부터 2년 넘게 분쟁을 벌여온터라 신 회장의 부재를 틈타 다시 경영권 복귀 시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3일 신 회장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마자 광윤사 대표명의로 ‘신 회장의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서’라는 글을 통해 즉시 사임, 해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영진 비리문제에 엄격한 일본에선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원하고 있었던터라 이번 신 회장의 부재가 신 전 부회장에게는 재기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겨낭해 경영권 복귀시도 방안을 놓고 법률 전문가과 협의 하는 등 사전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홀딩스 이사직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려면 쓰쿠다 사장을 비롯해 그간 신 회장을 지지해왔던 일본전문경영인들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지만, 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이기 때문에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등의 지지가 있어야한다.
반면 롯데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이미 일본인 경영진의 신뢰를 상실한 만큼 그의 홀딩스 이사직 복귀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