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과거 성추행 사실에 대해 공식 사과를 전한 가운데 오달수 전 매니저의 글이 뒤늦게 화제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이민으로 외국 생활 중인 오달수 전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성추행 파문에 대해 "믿어지지 않는다"며 "오달수가 성추행당했다는 게 믿기 쉬울 것"이라고 쓴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네티즌은 "다른 배우의 매니저였지만 배우들 패턴상 내 배우가 촬영이 없는 기간에는 잠시 다른 배우를 케어하게 된다. 오달수 매니저가 그만둬서 오래전 제가 오달수를 맡게 됐고, 약 3개월간 제가 본 오달수를 말씀드리려 한다"고 운을 뗐다.
네티즌은 "매니저 시작 전부터 오달수 팬이었기 때문에 기뻤지만 잠시였다. 오달수는 술, 특히 막걸리를 너무 좋아해서 거의 매일 마시다시피 했다. 전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가 술을 좋아한다면 오달수 성격상 같이 마시고 대리를 불러줬을 거다. 하지만 전 술을 마시지 않았고 항상 밤늦은 시간까지 그를 기다려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달수는 기다리는 절 위해 음식을 따로 시켜줬다. 그렇게 많은 술자리를 함께 했다. 그래서 이번 소식이 믿기 힘들다. 술자리에서 그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스킨십을 절대 하지 않았다"면서도 "오달수는 술에 취하면 조용히 잠들어 버려 절 힘들게 했다. 집 앞에서 30분씩 오달수를 깨워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달수의 성격과 여자관계도 언급했다. "오달수와의 술자리 80% 이상은 남자들 뿐이었고 여자와 함께 있다고 해도 여자 몸에 절대 손 한 번 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자신이 집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극단 배우들과 술 마시기를 좋아했으며 모두 남자 배우뿐이었고 여자가 집에 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며 "가끔 술자리에 여자가 있어도 절대 여자에게 실수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존재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히 술을 마셨고 본인이 자제했다"고 밝혔다.
또 "코믹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지루하고 낯가림이 심했다"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여자들과 말 한마디 못한다. 일과 관련된 경우 짧은 대화 정도만 했다. 인터뷰 스케줄이 있으면 '저런 사람이 인터뷰 진행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오달수는 극단 어린 배우들에게도 인간적으로 대했으며 가끔씩 어린 소녀 같은 모습을 보여 놀라게 했다는 것.
글쓴이는 "동료 여배우, 자신 극단의 어린 여배우, 그가 갑이 돼 만나는 을 위치의 여자 스태프들. 만약 오달수가 성추행당했다면 믿기 쉬울 것 같다. 당시 영화판에서는 오달수가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미신 같은 것이 생겼고 하다못해 특별출연이라도 하길 바라는 감독, 제작자들이 오달수를 만나기 위해 줄 서 있었다. 충분히 다른 배우들처럼 갑질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못된 짓을 할 수 있는 위치였다"며 "짧다면 짧은 3개월, 많다면 많은 거의 매일 이어진 술자리와 개인적인 생화을 보면 절대 그런 일을 보지 못 했고 의심조차 할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번 사건은 아주 오래전 일이고 전 오달수의 무죄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 만약 오달수가 진짜 그런 짓을 했다면 그 누구보다 크게 실망하고 미워할 거다. 다만 제가 직접 담당한 3개월, 같은 회사에서 겪은 긴 시간 동안의 오달수라는 사람이 그런 일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선배님 만약 그 사건이 사실이라면 제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시길 바란다. 저처럼 멀리서도 선배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아끼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오달수는 해당 글이 게시된 지 이틀 후인 28일 "최근 일어난 일들은 모두 제 잘못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며 배우 엄지영과 피해자 A씨에게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오달수의 사과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일 방영된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엄지영은 "오달수가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실제 내게 사과를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다"고 언급했으며 피해자 A씨 역시 "오달수가 사과문을 발표한 건 다행이지만 명백한 성폭행을 두고 '연애 감정이 있었다'는 오달수의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