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자빠뜨려서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됐다"
조근현 감독의 충격적인 성추행 발언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2일 SBS funE는 신인 여배우 A 씨가 조근현 감독과의 미팅 과정을 녹음한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A 씨는 조근현 감독이 연출하는 한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오디션에 참가했다. 오피스텔에서 단둘이 진행된다는 설명을 듣고 불안한 마음이 든 A 씨는 휴대폰에 대화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앱을 작동시켰다.
오디션 미팅에서 A 씨가 조근현 감독에게 들은 성희롱 발언은 그대로 A 씨의 휴대폰에 저장됐다. 조근현 감독은 유명 여배우의 사생활에 관해 확인되지 않는 사실들을 언급했다. 조근현 감독은 "이 바닥은 본능이 강한 여배우들이 살아남는다"며 "보조 출연자였던 B 양이 감독을 자빠뜨려서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됐다. 연이어 대형 작품에 캐스팅됐고 그걸로 게임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조근현 감독은 여배우가 배역을 위해서라면 성적 어필을 해야 한다며 "감독들은 다 똑같다. 남자의 어떤 지점을 건드려 줘야 하는데 저질 감독이든 세계적인 감독이든 다 똑같다. 남자들이 원하는 건 잠자리 아니겠나. 그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조근현 감독이 1시간 넘는 오디션에서 뮤직비디오에 대해 언급한 건 5분 남짓이고, 전체 대화 가운데 80% 이상을 여배우로서의 태도와 자세를 강조해 논란을 더했다.
한편, 조근현 감독은 지난 1월에 오디션에 참가했던 한 신인 배우가 SNS에 '성희롱 문제'를 제기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영화 '흥부' 제작사는 성희롱 발언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홍보일정에서 조근현 감독을 배제했다. 조근현 감독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