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의 정치적 동지이자 가까운 친구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논란에 대해 "너무 참담하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참 고민스럽다"라고 밝혔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논란에 대해 "국민들이 받은 상처, 또 참담함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참 고민스럽다. 죄송하고"라며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정말 제가 알았더라면 하는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 좀 더 살펴볼 걸 하는 생각이 들고. 저도 너무 믿기지 않는 일이어서 사건 이후 안희정 전 지사에게 연락을 해 볼 생각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가까운 사이인데 제일 먼저 통화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 왜 연락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수현 전 대변인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아마 충격이 더 클 것이고, 또 너무 가까운 친구인 제가 전화를 했을 때 안희정 전 지사가 저에게 뭐라고 할까 싶었다"라며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전혀 모른다"라고 답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 사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기자회견을 2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일각에선 추가 성폭행 피해자가 나오면서 애초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려던 것과 달리 큰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후 여성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안희정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평소 안희정 전 지사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볼 때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평소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안 전 지사는) 차라리 빨리 검찰에 소환을 해달라고 하면서 이 문제는 말보다는 책임지는 행동, 또 수사를 받는 것, 이런 모습으로 빨리 국민에게 말씀을 드리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희정 전 지사가 기자회견이나 해명을 한다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밖에 할 말이 더 있겠나. 그게 어떻게 해명이 되겠나"라며 안 전 지사는 현재로서는 정계 은퇴 말곤 다른 방법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논란과는 별개로 자신의 선거 후보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자신의 후보 사퇴 전망에 대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충청남도라고 하는 척박한 지역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걸고 살아왔다"라며 "만약 여기서 제가 사퇴를 하거나 그렇다면 도민들께도 진정한 사죄의 길도 아니지만 당원으로서 책임감, 유력주자 입장에서의 책임감, 이런 것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충남도지사 선거 후보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