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공략”… 신제품에 언어·속도·유통망 ‘맞춤 전략’ 선봬
삼성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으로 인도와 중국 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중국과 인도에서 갤럭시S9 시리즈를 공식 발표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에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이 진행된 하이신샤에서 중국 파트너·미디어 등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 S9’·’갤럭시 S9 플러스’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삼성은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신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시장에서 20%에 육박하던 시장점유율이 화웨이 등 중국 현지업체들에 밀려 지난해 4분기 1%대까지 추락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해 8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수년 전부터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현지 업체에 중국 시장을 내줬다. 애플은 10%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삼성전자는 더욱 하락해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등 전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하게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바이두, 알리바바, 위챗, 모바이크, 징동 등 중국 현지 업체와 적극 협업하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을 중국 소비자에 맞춰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지난해 11월 말부터 한국어, 영어에 이은 세 번째 지원 언어로 인공지능 서비스인‘빅스비’의 중국어 버전을 출시했으며, 중국 소비자를 위해 스마트폰 구매 후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교체 시 할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를 갤럭시 S8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중국 전역에 3500여 개의 서비스 매장을 운영해 더욱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인도 시장도 같은 날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를 발표하고, 사전 예약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샤오미에 8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중국 샤오미(25%)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16년 4분기 9%에 불과했던 샤오미의 점유율은 1년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24%에서 지난해 4분기 23%로 점유율이 줄었다. 수치는 크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빼앗긴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고 사장은 지난달 열린 ‘MWC 2018’에서 인도 시장에 대해 “삼성전자가 (브랜드) 가치나 판매량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도시장은 삼성전자가 유통전략이나 거래선과의 관계 등의 측면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왔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9의 정식 출시일은 글로벌 출시일인 16일이다. 작년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은 인도 출시일이 글로벌 출시일보다 1∼2주 느렸던 반면 갤럭시S9은 글로벌 출시일과 같은 날에 인도 시장에 풀린다. 갤럭시S9 기본 모델이 5만7900루피(약 95만5000원), 갤럭시S9 플러스 256GB가 7만2900루피(약 120만 원)로 한국 출고가와 비슷한 수준이다.삼성전자는 갤럭시S9에 ‘메이크 포 인디아’ 요소를 가미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현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바르티 에어텔과 제휴해 LTE 주파수 결합 기법(Carrier Aggregation)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 2.5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제공한다. 또 삼성페이 제휴 은행, 기프트카드 판매점 등을 늘리고 삼성페이 이용자에게 포인트를 주는 ‘삼성 리워즈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1월에도 준프리미엄급인 갤럭시A8플러스를 처음으로 글로벌 출시 시점에 맞춰 인도에서 선보이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인도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삼성 카니발’ 행사도 진행 중이다. 5일부터 8일까지 아마존을 통해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 온7 프로, 갤럭시 A8플러스 등 구입자에게 최대 8000루피(약 13만 원) 캐시백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