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 기술에 기반한 신약개발기업 올릭스가 비대흉터치료 후보 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추진한다.
올릭스는 12일 비대흉터치료제 후보물질 OLX10010의 1상 임상시험 허가신청서(CTA)를 영국 보건당국(MHRA)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RNA 간섭기술은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핵산치료제 중 가장 현실화된 플랫폼 기술로 평가된다. 명확한 작용기전과 탁월한 효과를 토대로 2006년 관련 논문이 노벨상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 첫번째 신약 승인이 예상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릭스는 자체기술로 RNA간섭을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플랫폼기술과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비대흉터치료제의 아시아지역 판권은 국내 바이오의약품기업인 휴젤이 이전 받아 1상 임상시험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신청한 영국 임상시험은 올릭스가 직접 진행하며, 임상시험기관은 글로벌 최대기업 코반스로 정했다. 코반스와는 글로벌 임상개발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긴밀한 협업체계를 갖추고 있다. 1상 임상시험은 승인 후 약 1년간 진행 예정이며, 안전성을 평가하는 1상 종료 후에는 명확한 작용기전을 갖고있는 핵산치료제 특성상 기술이전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술 또는 외상으로 인해 피부 진피 깊이까지 손상되었을 때 진피층 콜라겐의 과다 증식으로 상처 치유 이후에도 얇아진 피부가 돌출돼 흉터로 남게 되는데, 이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일어나는 경우를 비대흉터(hypertrophic scar)라고 한다. 수술환자의 약 32%가 1년 이내에 비대흉터로 발전할 정도로 흔하게 발견되지만 아직까지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승인된 전문의약품이 없고 실리콘시트나 압박요법 같은 불충분한 보조요법만 사용하는 실정이어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올릭스의 비대흉터치료제 후보물질 OLX10010은 콜라겐 생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결합조직생성인자(CTGF)를 목표유전자로 삼는다. 올릭스의 플랫폼인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투여 시 CTGF 발현을 막아 콜라겐 생성을 억제, 비대흉터 생성을 막는 원리다.
올릭스 관계자는 "휴젤에 비대흉터치료제의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전을 개발초기단계에 완료했다"며 "아시아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위한 실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