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일부 사외이사가 강남훈 대표의 해임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21일로 소집해 파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홈앤쇼핑 측은 이사회 소집을 중소벤처기업부가 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15일 “지난 13일 사외이사 3명이 대표 해임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오는 21일 이사회 소집을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홈앤쇼핑의 이사회는 총 7명이므로 이사 1명이 추가로 소집에 동의하면 이사회가 열리게 된다. 이사회에서 재적 인원의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인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해임 안건이 처리된다.
중기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홈앤쇼핑이 방만한 경영으로 문제를 지적받은 점을 들며 중기부가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대주주들이 홈앤쇼핑 경영을 정상화하려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홈앤쇼핑의 감사 및 자료요청 회피,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에 대한 인사 청탁과 면세점 사업 참여 과정에서 배임 의혹 등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었다. 당시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강 대표는 질의 대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홈앤쇼핑에 대해선 본사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중기부는 강 대표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강 대표 등 경영진은 중기부가 상법상 민간 사업자인 홈앤쇼핑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분 32.93%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중소기업진흥공단 자회사인 중기유통센터(15%), IBK기업은행(15%), 농협경제지주(15%)가 주요 주주다. 중기유통센터와 기업은행이 공공기관이지만, 보유지분을 합해 30%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공기관 지정요건에 미달한다.
한편 2012년 홈앤쇼핑이 출범할 당시부터 대표직을 수행해온 강남훈 대표는 두 차례의 연임에 성공, 2020년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