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앞세운 자동차 산업의 새 패러다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질세라 1세기 넘게 다져온 내연기관의 발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솔린 엔진은 대량생산 노하우와 값싼 원가를 앞세워 여전히 차 산업을 장악 중이다. 디젤 대비 원가가 낮아 여전히 신흥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디젤 엔진은 특유의 펀치력과 폭발적인 힘, 뛰어난 연비를 바탕으로 막강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전기차는 궁극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를 모두 고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 역사상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공존을 경험하는, 최초이자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 한국 땅을 달리고 있는, 효율성을 끌어올린 가솔린과 디젤·전기차의 3색 매력을 본지 기자들이 직접 살폈다.<편집자 주>
SM6 dCi의 외관은 두말할 나위 없다. 지난해 언론계에서 선정한 ‘올해의 차’인 만큼 외모는 중후하면서도 세련됐다.특히, 날개 모양의 그릴과 크롬 장식은 중형차로서의 중후한 맛을 충분히 살렸다. 중후한 만큼 공간도 널찍하게 만들었다. 트렁크의 경우, 571ℓ 용량으로 골프백 4개를 한번에 실을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매직 트렁트 기능이 적용돼 있어 스마트키만 갖고 있으면 양손이 자유롭지 못해도 트렁크를 열 수 있다. 뒤 범퍼 밑 허공에 발을 넣었다 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차량에 탑승해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아 봤다. 작은 미동보다는 묵직한 풋워크를 발휘해야 차량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정숙성이 가솔린 엔진에 비해 떨어지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만큼, 엔진음이 간간이 들리기는 했지만 거슬리거나 운전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1.5 dC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m의 힘을 낸다. 경쟁 모델 대비 배기량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토크가 생각보다 육중하지는 못한 느낌이다. 핸들링은 깔끔했다. 묵직함이 느껴졌지만 움직임이 간결했다. 르노삼성이 SM6를 출시하면서 강조한 핸들링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SM6 1.5 dCi는 엔진 다운사이징의 준수함을 여실히 나타낸 모델이다. 중후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연비를 높여 실용성을 강조했다. 장거리 운행과 함께 다양한 주행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