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1순위 청약 결과 124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1423명이 청약해 평균 25.2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높은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당초 '10만명 청약설'이란 신조어까지 나왔던 이 아파트는 정부의 위장전입, 자금출처 등 강도높은 조사를 예고하면서 실제 청약자는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10억 원을 상회하는 고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인파가 몰렸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세부적으로 보면 16가구를 모집하는 63P(판상형)㎡ 타입에는 1451명이 몰려 90.69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303가구를 모집하는 84P㎡ 타입에는 8116명이 몰려 26.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이하는 100% 가점제로 선발하는 만큼 '50% 추첨제'가 적용되는 바로 위 평형인 103P㎡ 타입에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47.29대 1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전용 103T(타워형)㎡ 타입도 30.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만 30억원이 넘는 전용 173㎡ 타입의 경우에도 4가구 모집에 81명이 몰려 20.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단 1가구를 공급하는 전용 176㎡ 타입에도 16명이 청약을 신청해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이 97%로 사실상 모두 소진된 가운데 만 20세 이하가 다수 당첨되며 금수저들의 잔치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19일 기관추천, 다자녀,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 등을 대상으로 특별공급 접수를 받은 결과 458가구 모집에 991명이 신청해 평균 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당첨자는 444명으로 이 중 만 20대 이하는 전체의 3.2%인 14명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만 20대 이하 당첨자 14명 중 장애인 특별공급 등 기관추천 특별공급 당첨자는 5명(만 19세 1명, 20대 4명)이며, 신혼부부 특별공급 당첨자는 9명(만 27세 1명, 만 28세 2명, 만 29세 6명)이다.
이처럼 낮은 연령대들이 다수 당첨되며 사회적 취약계층의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한 특별공급 제도가 '금수저'들의 편법 청약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특별공급 당첨자를 포함한 해당 단지 당첨자의 자금조달 계획서를 집중 분석해 증여세 탈루가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당첨자들의 무주택 여부 및 기간, 부양가족 수, 자금 조달 계획 등 ‘디에이치자이 개포’ 당첨자의 특성을 분석하는 등 특별 공급제도의 운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29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4월 9~11일 사흘간 계약을 진행한다.
부적격 당첨자와 미계약 물량이 많을 것에 대비해 예비 당첨자는 분양물량의 80%까지 선정하기로 했으며 그래도 잔여분이 발생할 경우 현장 추첨 대신 인터넷으로 청약 접수를 받는 방안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