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청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발부 약 55분 만인 이날 오전 0시 1분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에서 영장을 집행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0시 18분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서울 동부구치소는 옛 성동구치소로 지난해 9월 27일 이전해 문을 연 최신 교정 시설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의 서편에 위치하며 지상 12층 높이다.
서울 동부구치소는 다양한 크기의 독거실(독방)과 혼거실을 갖췄다. 교정 당국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 대통령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독방을 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01㎡(3.2평) 규모의 독방을 홀로 쓰고 있어 비슷한 예우를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방과 넓이가 비슷하며 6.56㎡(1.9평) 규모의 일반 독방보다도 크다.
서울 동부구치소 독방 구조는 서울구치소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방과 비슷하다. 방 바닥에는 보온 시설이 갖춰져 있고, 잠을 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이 구비돼 있다. 책상 바로 옆에는 세면대, 벽 쪽에는 변기가 있다.
통상 서울중앙지검이 구속하는 주요 사건 피의자는 사건 관할, 조사 편의 등을 고려해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수용된다. 하지만 서울구치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어 경비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수용된 점 등을 고려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 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마찬가지 이유로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에 달하는 횡령 등 10여 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