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 측 임사라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윤택 고소인단 중 한 명인 이재령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재령은 26일 페이스북에 "이윤택 고소인단 중 일부가 연희단거리패 출신인 곽도원에게 연락하고는 금품을 요구했다"는 임사라 변호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재령은 "이윤택 사건 고소 후 펀드를 만들어보라거나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도 많았지만 순수성이 의심될까 모두 거절했다. 그러던 중 연희단거리패 시절 동고동락한 곽도원(곽병규)이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해 너무 고마웠고 만가웠다. 곽도원이 후배 하나와 연락이 됐는데 다음날(23일) 강남에서 만나자고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곽도원은 '녹음이 있어 늦어진다'고 하고서 약속 시간보다 3시간 늦은 밤 11시 만취 상태로 소속사 임사라 변호사와 함께 왔다더라. 후배들은 곽도원과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고 싶어 나갔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변호사가 동석해 불편했다더라"라며 "그런데 임사라 변호사는 내내 팔짱을 낀 채로 곽도원과 후배 대화를 끊어가며 '이 사람을 곽병규라고 부르지 말라. 배우 곽도원이고 70명의 스태프와 그 가족들 300여 명의 생사가 걸려있는 사람이다', '우리도 미투 피해가 크다.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으로 말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재령은 "몇 년 만에 만나 상처를 보듬으려는 자리에서 제 후배들을 돈을 목적으로 곽도원에게 접근하는 것처럼 매도했다"며 "그 새벽에 후배들은 제게 전화해 통곡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재령은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해 곽도원을 만난 이유를 설명하고 돈 이야기에 대한 사과를 받아 내려고 했다는 것. 이재령은 "하지만 임사라 변호사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SNS를 통해 '꽃뱀이라는 촉이 왔다'고 썼다. 공갈죄, 협박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저희에게 모욕을 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곽도원은 다음날 오전 10시경 한 후배에게 '잘 들어갔니. 두고 와서 마음이 불편하네ㅠ'라는 톡을 보냈다. 금품 요구와 협박을 받은 사람이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하는가 하면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까지 했다는 분이 '꽃뱀' 운운하며 피해자들의 마음과 진실을 왜곡하는 걸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임사라 변호사이자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SNS에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들)에게서 '힘들다.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아 함께 약속 장소에 나갔다"며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출신 중 제일 잘 나간다는 이유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임사라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를 하며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겼다"며 "곽 배우가 연희단거리패 후배들로부터 전화를 받아 같이 나갔다. 그런데 변호사인 제가 그 자리에 나왔단 사실만으로도 심하게 불쾌감을 표했다. 촉이 왔다"고 적었다.
한편 임사라 변호사의 주장에 박훈 변호사는 "이른바 '꽃뱀'을 폭로한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4년 차 변호사의 시건방진 글을 읽다가 뒷목이 시큰거렸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한 달에 50건을 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그렇게 사건 자체가 많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훈 변호사는 지난해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의 변호를 맡았으며 2007년 판결에 불만을 품고 판사에게 석궁을 발사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 사건, 이른바 '석궁테러사건' 변호를 맡아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