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교체에 들어간 대우건설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21일 대우건설 신임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전문 헤드헌팅사의 시장조사와 공개모집 절차를 병행해 적격자를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임원 6명이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난 지(19일자 인사) 이틀만에 이 같은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번 임원 교체 대상자들은 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무렵(2014년 3분기 기준) 경영지원실장, 토목사업담당, 경영지원담당, 건축사업본부장, HSE-Q 실장, 홍보실장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모로코사피(SAFI)발전PJ 담당이었던 임원은 작년에 퇴임했다.
또한 산업은행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내부에서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임경택 전 대우건설 수석부사장, 조현익 전 대우건설 수석부사장 등이 산업은행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시선이다. 현재 사장 대행을 맡고 있는 송문선 대표도 산업은행 출신이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외부에서 경영능력도 없이 (사장으로) 들어오려는 인물은 반대하지만, 대우건설을 정상화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내부든, 외부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비춰진다”며 “이번 대우건설 임원 교체 인사도 업계에서는 지나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산은 입장에서는 사장 선임 등이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