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해외주식형 펀드 중 베트남 펀드가 유일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29%에 불과했으나, 베트남 펀드의 경우 4.14%로 나홀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막차타기’ 열풍에 인기를 끌었던 중국과 인도, 브라질 펀드도 지난 한 달 사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연초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15.76%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펀드(11.99%)는 그 뒤를 이었다.
상품만 놓고 볼 때 ‘한국투자 KINDEX베트남VN30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펀드’가 연초 이후 18.63%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유리 베트남알파증권자 투자신탁펀드’도 15.97%로 성적이 좋았다.
수익률만큼이나 자금 유입액도 독보적이다. 올해 들어 베트남 펀드로 모인 자금은 4715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에 1조795억 원이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가 베트남펀드로 쏠린 것이다.
이러한 성적의 배경에는 베트남 증시의 상승세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베트남 호찌민지수는 46.75%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1.89% 오르는 것에 그쳤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3.14% 하락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2월 초 글로벌 증시 조정 여파에 8.9% 하락했으나,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2일 11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매년 6% 중후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증시 체질이 개선되면서 2월 글로벌 증시 조정기에 선방했다”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달러 약세와 탄탄한 성장 전망이 베트남 주식시장의 긍정적 투자심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