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9일부터 통행료를 최대 33% 인하한 서울외곽북부고속도로에 이어 나머지 14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 인하도 빠르게 추진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민자고속도로 전반에 대한 통행료 인하 로드맵을 수립한다. 이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이달 28일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 구간 운영사인 서울고속도로를 방문해 “상반기 중 민자고속도로 전반에 대한 통행료 인하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김 장관은 “특히 통행료가 일반 고속도로의 2배인 천안-논산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리는 방안을 연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 인하를 추진해왔다. 이에 9개월 만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 구간(일산~퇴계원, 36.3㎞) 통행료 인하를 완료했다. 국내에서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인하한 첫 사례다.
서울외곽 북부구간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기존 4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하됐다. 재정도로의 1.9배 수준에서 1.1배로 인하된 것인데 수수료를 빼면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김 장관이 다음 타깃으로 선정한 천안~논산고속도로는 비싼 통행료로 악명이 높다. 전 구간을 이용하면 9400원(소형차 기준)에 달한다. 향후 통행료 인하는 천안~논산고속도로에 이어 통행료가 비싼 대구~부산(1만500원), 서울~춘천(6800원)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일 서비스-동일 요금을 목표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를 재정고속도로의 통행료 수준으로 인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 부담을 경감하고 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