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자체개발한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Zemiglo)'가 국산신약 최초 연매출 700억 원을 돌파하고 연평균 90%대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제주롯데호텔에서 제미글로 출시 5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심포지엄에는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전국 종합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70명이 참석, 풍부한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미글로의 유용성과 제품개발 히스토리 등을 공유했다.
LG화학은 약 9년간의 연구개발(R&D) 기간을 거쳐 2012년 12월 제미글로를 출시했다. 제품 출시 이후에도 제미글로의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R&D 투자를 이어가며 적응증을 확대하고 제미글로를 기반으로 한 복합제를 선보였다.
LG화학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제미글로군(제미글로, 제미메트SR, 제미로우)에 투입한 R&D 투자 규모는 약 1020억 원, 국내외 임상시험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수는 1만여명이 넘는다.
제미글로군은 지난해 연 매출 738억원으로 국산 신약 최초로 연매출 70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점유율은 16%까지 확대됐다. 출시 이후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89.7%로 매해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또 제미글로는 국내 의료진들로부터 한국인에게 최적화 된 당뇨병 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임상 연구를 진행, 혈당 강하 효능 및 안전성은 물론 신장과 심혈관 보호효과에 이르기까지 부가적인 혜택을 입증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제미글로의 성공은 다국적사 의약품이 지배하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 신약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제미글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