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 중국 1위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에 투자하는 28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한다.
국내 펀드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사례는 처음이다. 래에셋대우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며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GP)을 맡게 되며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PEF)를 통해 진행된다.
디디추싱은 중국 승차공유시장 90% 이상을 점유한 1위 사업자다.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이며 텐센트, 알리바바, 애플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디디추싱 앱의 등록 사용자는 4억5000만명, 하루 평균 사용자는 2500만 명 이상이다. 디디추싱의 일 사용 건수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승차공유 앱을 합친 것보다 약 두 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은 승차공유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승자공유시장 규모는 2016년 약 40조 원에서 2030년 약 300조 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는 승차공유 시장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해당 산업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게는 협업과 기술협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2016년 네이버와 1000억 원 규모의 신성장 투자 펀드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GS리테일(1000억 원), 셀트리온(1500억 원)과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네이버와 함께 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올해 최대 1조 원까지 펀드를 늘려갈 방침이다.
금융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사업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오토금융본부와 신성장투자본부를, 2017년에는 투자금융부문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