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년 연속 성과급 지급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음에도 성과급 지급율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90~100% 범위 내에서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은 사업본부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면서 "연초 설정한 본부별 성과목표에 대한 평가결과 등을 반영해 15% 범위 내 본부 및 팀별로 차등 지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이후 3년 연속 성과급 지급에 나섰지만 직원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번 성과급 지급률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달성 장려금으로 당기순손실 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됐는데 대한항공의 지난해 11조8028억 원의 매출과 9562억 원의 영업이익, 907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대한항공 노조 측은 "회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지급률 평균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에 노조는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으나 회사는 지급을 강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회사의 일방적 결정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면서 "사측이 이번 사안과 관련한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절차를 거쳐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LCC들이 기본급의 최대 300%까지 성과급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상대적 박탈감도 호소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 직원은 "국내 1위 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LCC보다 못하다"면서 "경영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는 LCC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의 주장에 회사 측은 "2005년 현 경영성과급 제도 시행 후 올해까지 총 7회 성과급 지급해왔다"면서 "이 기간 성과급 지급률의 경우, 연초 설정한 본부별 성과목표에 대한 평가결과 및 기여도 등을 반영해 15% 범위 내에서 증감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상호 합의한 대로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2017년 실적에 대한 경영성과급은 연초 설정한 목표를 충족하지 못한 본부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에 지급률이 과거보다 감소하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