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5일 14.83% 오른 5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25% 이상 오른 5650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흥아해운 역시 전날보다 10.97% 오르면서 장을 마감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반등했다.
이날 해운주의 동반 급등은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매출액이 10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 또 전체 선사의 40%가 넘는 60곳의 부채비율은 400%가 넘는다. 이에 정부는 2022년까지 해운 매출액 51조 원을 달성하고, 조선업 경기회복과 수출입 물류 경쟁력을 확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운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조선주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 일주일간 12%의 하락 폭을 그린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7.02% 오르며 13만 원을 눈앞에 뒀다. 또 대우조선해양(7.23%), 현대미포조선(5.62%), 삼성중공업(4.12%) 등이 동반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선ㆍ해운업이 장기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을 기반으로 신규 수주와 선가 상승이 이뤄진다면 주가 회복은 연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조선사들의 수주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그룹 3사는 총 26억 달러(약 2조7600억 원), 대우조선해양은 22억 달러(약 2조3300억 원)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최근 중국 1, 2위 조선사인 CSIC와 CSSC의 합병 방안이 발표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타났지만, 2014년부터 중국의 조선사들이 양적 측면에서 국내 기업을 추월했다는 측면에서 실질적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중국 영세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으로 무분별한 저가 수주가 완화된다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선가 상승 시기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60억 달러(약 6조36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부터 선가 인상 속도와 폭이 커질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실적 회복은 빠르면 3분기, 기자재 업체들은 3~6개월 선행한 2분기부터 예상한다”라며 “사이클이 긴 업종 특성상, 회복 초입기인 올해 투자 전략은 종목별 차별화보다 업종 비중 확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