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조에 ELS ‘상환→재투자’ 선순환…상환금액 123조 달해

입력 2018-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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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외 증시 호조에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시장에서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 이에 따라 상환금액과 발행금액도 각각 123조 원, 112조 원으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파생결합증권 상환금액은 122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조6000억 원(67.7%)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발행금액은 111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조 원 넘게 증가해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상환 규모가 발행 규모를 앞지르면서 발행잔액은 90조 원에 그쳐 전년보다 11조 원가량 쪼그라들었다.

ELS의 경우, 상환금액이 95조1000억 원으로 전년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발행액도 81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0조 원 넘게 증가했다. 상환금액이 발행금액을 앞지르면서 발행잔액은 55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9조 원가량 줄었다.

ELS 발행금액은 2003년 ELS 시장 출범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코스피(KOSPI)200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 상승으로 조기상환된 자금이 ELS 시장에 재투자되면서 발행시장이 활황세를 보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상품이 92%로 종목형 상품을 크게 앞질렀다. 또 유로스탁스(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53조 원어치(71.4%) 발행돼 가장 많았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유럽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많이 출시됐다.

기타파생결합증권(DLS)은 상환금액이 27조8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발행액은 30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상환금액이 비슷한 가운데 발행액이 소폭 증가하면서 발행잔액은 34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조금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ELS는 국내외 증시 호황 등으로 발행 및 상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3월 현재까지 추세가 지속되며 시장 과열조짐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최근 금리상승 추세에 따라 증권사들도 높은 목표수익률 제시를 위한 고위험 ELS 상품을 발행하는 등 판매·관리 리스크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ELS 발행조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특정 지수에 대한 쏠림현상을 방지한다. 아울러 발행자금 운용자산과 고유자산의 구분관리와 헤지자산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ELS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투자자보호 조치도 강화한다. 은행과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판매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은행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은행의 ELS 판매액은 작년 40조8000억 원으로 전년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창구 판매직원이 △손실발생이 가능한 실적배당상품 관련 상품숙지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적정성원칙은 준수하는지 △투자자 숙려제도를 이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점검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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