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 회장 후임 선출 절차가 본격화된다.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이어오던 DGB금융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지주 회장 후보군은 개방형 공모로, 은행장 후보는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전·현직 경영진 중 공모할 방침이다.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은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이사회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경영승계 개시를 결정했다. 이사회는 "주주 및 고객, 지역사회와 임직원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그룹과 은행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공모에 관한 세부기준은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 12일부터 18일까지 신청 받는다. 다음 임추위는 지주는 23일, 은행은 26일 개최된다.
대구은행 노조는 이날 이사회에 앞서 9~10일 3000명 직원 대상(응답률 95%)으로 한 ‘차기 CEO 선임 관련 노사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장ㆍ행장 분리 여론이 60%를 차지했다. 분리할 경우 7가지 선택지 중 '회장 외부인사(퇴임임원 제외)-은행장 내부인사' 체제가 25%로 가장 높게 차지했고 '회장 외부인사-행장 외부인사(퇴임임원 제외)'하는 방안이 23%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DGB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르면 후임 선임 절차는 개시 결정 뒤 40일 이내에 종료해야 한다. 또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 향후 일정 등을 공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