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이 '먹튀' 논란에 입을 열었다.
15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SBS스페셜'에는 우주인 이소연이 출연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먹튀' 및 국적 논란에 대해 심정을 밝혔다.
2008년 소유스 TMA-12호를 타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우주 비행에 참여했던 이소연은 2014년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하고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 '먹튀' 논란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이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비난은 거세졌다.
이소연은 이달 3일 대전 유성구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학술대회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소연은 그동안 일반인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은 적은 있지만, 우주인 신분으로는 5년 만의 방문이다.
이소연은 "미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한국인들을 가끔 마주치게 되는데 교과서에서 저를 봤다고 한국에서 많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며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가서 함께 보내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소연은 "처음엔 '먹튀'라는 말에 화도 나고 서운하기도 했다"라며 "한 번도 미국 국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영주권 신청도 하지 않았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또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나 스캔들로 힘들 때 '내가 지금 죽으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소연은 "자랑스럽게 여기까지 왔는데, 어떨 때는 한국 때문에 너무 힘들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우주에 있었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애써 덤덤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이소연은 미국 시애틀에 거주 중이며 위성 관련 스타트업인 '로프트 오비탈'(Loft Orbital)에서 민간 우주개발 사업에 함께 하고 있다.